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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수원국제발레축제에 다녀오다.일상다반사 2019. 8. 26. 15:13
수원국제발레축제가 8월 21일부터 25일까지 있었다. 2015년부터 시작되어 올해로 다섯 번째다.
메인 공연은 23일부터 25일까지 수원 야외음악당에서 무료로 있었다.
어제 25일은 폐막공연으로 발레 갈라스페셜이란 부제로 저녁 8시부터 시작되었다.
앞자리에 앉기위해 조금 일찍 도착했는데 예쁜 안내판과 포스터가 먼저 반긴다.
아이들이 출연 배우들과 사진을 촬영할 수 있도록 포토죤도 마련되어있다.
8시가 되자 축하공연으로 한국발레학원협회 KABA발레단의 <돈키호테 2막> 중 DREAM
공연이 있었다. 돈키호테의 꿈 속에서 요정의 나라에 다다른 돈키호테가 요정들과 함께
춤추는 장면을 재구성 한 작품인데 발레를 배우는 젊은 학생들의 화려한 군무가 아름다웠다.
사회자의 소개로 메인공연이 시작되었다.
첫 번째 순서는 독일에서 온 베를린 슈타츠 발레단의 <백조의 호수> 중 백조 파드되 였다.
마법사의 마법에 걸려 낮에는 백조로 변하는 오데트 공주와 왕자가 함께 추는 사랑의 춤이다.
배우들의 온몸으로 표현하는 사랑의 연기에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두 번째 순서는 우리나라 와이즈발레단의 <INTERMEZZO>였다.
Intermezzo는 간주곡이라는 뜻으로 오페라 등에서 막간에 연출되는 간략한 오락적 촌극,
다악장의 대곡에서 악장 사이에 삽입되는 소곡을 의미한다.
안무가가 해석한 Intermezzo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느껴지는 간극과 그로 인한 피로감에
지쳐 현실을 도피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표현하려 했다고 한다.
세 번째 순서는 이원국발레단의 <돈키호테 3막> 그랑 파드되였다.
돈키호테의 영웅담이 부각되는 원작과 달리 발레에서 돈키호테는 이발사 바질과
선술집 딸 카트리의 사랑 이야기다.
특히 남자 무용수 이원국은 오십이 넘은 나이에도 발레 전도사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어
더욱 감동스러웠다.
네 번째 순서는 김옥련발레단의 <침묵>이었다.
"세월호" 참사를 기리며 그들의 희생으로 성숙한 시민사회로의 진입을 염원하는 마음으로 제를
올린다고 설명하고 있다. 숙연한 마음으로 보았다.
다섯 번째 순서는 스위스 바젤발레단의 <백설공주>였다.
아름다운 백설공주의 모습과 대비되는 익살스럽고 역동적인 일곱 난쟁이들의 연기에
어린이 관객들은 물론 모든 관객들이 환호하며 좋아했다.
여섯 번째 순서는 SEO발레단의 <에디트 피아프의 사랑의 찬가>였다.
감미로운 에디트 피아프의 노래와 연극적인 화면을 배경으로 아름다운 표현 양식의 발레가 무대에서
공연되자 마치 그 시절 파리에 들어간 것 같았다.
일곱 번째 순서는 서울발레시어터의 <Shadow2-4(부제:선율)>이었다.
"인간은 본인의 선율로 살아가는가, 아니면 만들어진 선율에 맞추어 살아가고 있나?"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었다. 컨템퍼러리 발레의 실험정신에 섬세한 연출이 더해져
완성된 '비주얼 아트'를 선보인다.
마지막 순서는 유니버설발레단의 <백조의 호수> 중 흑조 파드되였다.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클래식 발레의 대표작 <백조의 호수>는 마법사의 마법에 의해
백조가 된 오데트 공주와 지크프리트 왕자의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흑조 파드되'는 지크프리트 왕자와
그를 유혹하는 마법사의 딸 흑조 '오딜'의 2 인무로 화려한 기교와 팜므파탈과 같은 매혹적인 연기로
관객들을 감동시키며 피날레를 장식했다.
발레에 대해 문외한이었던 나는 이번 공연 관람을 통해 인간의 몸으로 표현하는 발레의 아름다움에
깊이 감동받았다. 공연이 끝나고 모든 출연자가 무대에 나와 인사를 하였다. 열심히 공연해준 모든 출연자에게
감사의 박수를 보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번 주 금요일(8월 30일) 저녁 8시 이곳에서 '잔디밭음악회'가 있다 하니 또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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